플래쉬몹과 악플러

 요즘 저는 악플러(惡+Reply+er;나쁫 댓글을 다는 사람)와 하루종일 씨름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보통 관망자(觀望者;한발 물러나서 어떤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을 바라보는 사람)적 태도로 지켜보다가 특별한(스팸 등)일이 생길때만 개입을 하죠.

 제가 쓴 글에 대한 악플(惡+Reply;나쁜댓글)이 아니더라도, 악플들을 읽으면서 마음이 상할때가 많습니다. 그만큼 이 악플러들의 질이 떨어진다는 말이죠…

 오늘 우연히 플래쉬몹(Flash mob:Flash crowd+Smart mob;특정 장소에서 특정 사람들이 약속된 지령에 의해 약속된 행동을 하는 것)동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플래쉬몹을 알게된건 2004년 2월쯤… 당시엔(지금도 그렇지만) 상당히 신선하고 충격적인 문화이기 때문에 따라해봤습니다. 시청 어울림 마당에서요… 물론 전시회(연합서클 제로하나 정기 전시회)를 하는 중이였고, 참여한 인원도 고작 셋, 시간도 길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민망했을 뿐이였지만, 아직도 그때의 기억은 생생합니다.

 조금 생뚱맞을 수 있겠지만 플래쉬몹도 인터넷 문화입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문화이지요. ‘플래쉬몹을 하려면 오프라인에서 만나야 되는데 그게 무슨 인터넷 문화냐?’라고 하시는 분이 계시겠네요… 하핫;;;
 그게 바로 지금 제가 글을 적고 있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플래쉬몹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서로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모든 일이 온라인 상에서 진행되기 때문이죠. 플래시몹의 기원은 e메일이라고 들었습니다.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e메일을 통해서 약속된 행동과 약속된 시작모션을 가지고 모이는것이죠.

 플래쉬몹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 특정 장소에 모인 사람중에 누가 일반인이고, 누가 플래쉬몹에 참여하는 사람인지 모릅니다.(뭐 알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들어갔다면…) 그리고 알려고 하지도 않으며(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났다면야… 뭐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요), 어쩌면 앞으로 전혀 만날 일이 없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플래쉬몹은 가상의 세계에서 구상하고, 현실의 세계에서 벌이는 온라인이 만들어낸 최고의 오프라인 행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플래쉬몹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은 각자 잠깐이라도 유대감을 느끼고, 삭막한 온라인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아… 그들도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다 플래쉬몹을 지켜보게 된 사람들은 뭐… 처음에야 물론 당황스럽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같은 행동을 하고 있으니;;;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가는 피해는 전혀 없으며(당황한게 정신적 피해라고 하시면야… 드릴 말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나중에 그게 플래쉬몹이고, ‘온라인을 통해서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지는 행사’라는걸 알게 되었을때, 잠깐이나마 웃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플래쉬몹은 서로간의 인간적인 행위가 단절된 온라인에서 필연적으로 만들어낸 행동일지도 모릅니다.

 악플러… 그들도 역시 하나의 ‘인간’이기 때문에 어디선가에서는 ‘인간’적인 행동을 하고 있을거라 믿고 싶습니다… 다만 그들은 자신이 ‘인간’이라는건 인지하면서도, 온라인 상의 다른 사람들 역시 ‘인간’이라는걸 못 느끼고 있는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플래쉬몹처럼 악플을 다는 그들도, 온라인 상의 다른 ‘인간’들을 한번 찾아(≒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그들이 설마 오프라인 상의 토론장(인터넷 상의 게시판과 비슷한)에서도 악담을 하고, 욕을 하지는 않을태니깐요…

 플래쉬몹의 가장 중요한 점은,  행동이 있기 전까지 그들은 온라인에 속해 있었다는 점과, 온라인의 사람들을 현실의 사람과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닙니다. 또한, 적어도 남에게 ‘인격적인’ 상처는 주지 않는다는 점이죠…

 악플을 다는 분들… 제발 댓글을 달기 전에, 본래 글을 쓴 사람도 자신과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한번 더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P.S. 다음 스포츠 일반 토론방 분들;;; 이 블로그에서도 제가 ‘일본’사람이라든 근거를 찾아보시죠? 더이상 댓글로는 어찌 할 방법이 없을것 같아서 이러고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